“탄소배출량 제로를 실현,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것이 새로운 미래 목표입니다.”
최근 선박 배출가스의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연료 비용을 최대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에코십 개발에 성공, 화제가 된 STX조선해양 최영달 실장의 포부다.
‘그린 드림 프로젝트’ 에코십 태스크포스 리더인 그는 각종 대형선박 개발은 물론 기술적 한계로 여겨졌던 2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개발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키는 쾌거를 이룬 장본인이다.
최 실장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분야일지 모르지만 친환경 선박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상당하다”면서 “최근 산업 전반에 그린 비즈니스 열풍이 불고 있는데 조선·해운 분야 역시 이러한 변화의 추세가 급격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십의 친환경 기술들은 선박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선가가 일반 선박보다 높지만 STX의 신개발 에코십은 매년 발생하는 연료비용 절감액만으로도 3년이면 투자비가 회수된다. 또 선박 가격은 15년에 회수되는 획기적인 선박이다.
그가 개발한 연료절감형 에코십은 장치의 성능개선 측면에서는 프로펠러의 날개를 3개로 줄여 추진기의 효율을 향상시켰다. 선박용 프로펠러는 날개의 수가 적을수록 추진효율이 높아지지만 지금까지 진동이나 소음 등의 부작용을 해결하지 못해 날개가 4∼5개 달린 프로펠러를 주로 사용해 왔다.
또 선박 후미의 유체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에너지 절감형 부가 날개장치’를 설치하는 등 기본 제원을 최적화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더욱 높였다.
엔진에서 배출되는 뜨거운 폐기 가스의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일종의 폐열 재활용시스템(WHRS) 등 진일보한 친환경 기술도 채택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선박용 연료로 벙커C유를 사용하던 것을 친환경 연료로 전환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그린에너지의 대명사인 풍력과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 신재생에너지를 동력에너지로 활용했다.
최 실장은 에코십 프로젝트팀을 이끈 지난 1년여 기간을 떠올리면서 “한계에 부닥치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팀원 모두가 틀을 깨고 도전하겠다는 마인드가 큰 힘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며 흐뭇해 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