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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원-온라인쇼핑몰 각축 “안경테 내수시장 잡아라”

유영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6 21:07

수정 2009.12.06 21:07



안경테 내수 시장을 두고 온라인 쇼핑몰과 안경원의 ‘기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안경테 온라인 쇼핑몰들은 최근 인터넷 가상 피팅 시스템과 강력한 포인트제 등을 적극 활용해 안경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10대에서 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안경테 패션 아이템화 바람을 타고 온라인 안경테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안경테 매출 규모는 1500억여원에 육박해 전년대비 약 2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안경테 온라인 쇼핑몰의 사진 등을 이용해 온라인상에서 안경테를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는 가상 피팅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약점으로 지적돼 온 부분들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또한 기존 안경원보다 가격을 낮추고 높은 적립 포인트제도를 운영해 가격경쟁력도 크게 강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안경테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아직 온라인 안경테 시장은 개척되지 않은 ‘황무지’와 마찬가지 상태”라며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안경원들은 이 같은 안경테 온라인 쇼핑몰의 약진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안경의 경우 소비자의 눈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비자들이 안경원에서 전문 안경사를 통해 안경을 구입할 수 있게끔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행법상 시력보정용 안경의 경우 의료기로 분류돼 온라인으로 안경테를 구매하더라도 안경 렌즈는 안경원에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의 번거로움만 더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안경원들은 지난 6월 노영민 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의 빠른 입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압력을 행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렌즈가 없는 순수 안경테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개정법률안에 저촉되지 않지만 정부의 감시·감독이 강화되는 만큼 지금과 같은 난립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해 대형 안경원 체인 관계자는 “안경의 경우 국민건강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안경사의 검증을 받은 제품을 착용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yhryu@fnnews.com 유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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