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로봇들이 사이버 경기장에서 미션을 겨루는 ‘버추얼 로봇 챌린지2010’(가상로봇경진대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지식경제부 및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주최하고 지능형 로봇개발업체인 ED가 후원한다. 가상로봇 대항전 대회는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가상로봇대회인 만큼 모든 경기는 온라인 상의 가상공간에서 이뤄진다. 참가자들은 ED가 개발한 가상로봇 개발용 시뮬레이터 ‘EDRS’를 이용해 가상로봇을 만들면 된다. EDRS는 사용자가 다양한 환경과 로봇을 쉽고 빠르게 개발하고 교육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다. 가상의 공간에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로봇키트인 셈. 3차원(3D) 환경에 섬세한 로봇동작 제어가 가능해 가상의 공간에서 실감나게 로봇을 만들 수 있다.
가상로봇이 수행해야 할 과제는 가상의 경기장에서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해 움직이며 많은 포스트(고지)를 확보하는 것. 3차원 가상 경기장엔 태양이 떠 있으며 언덕과 같은 경사, 건물, 벽 같은 장애물, 복층구조 엘리베이터 등의 장애물을 피해서 이동해야 한다. 로봇의 에너지는 태양전지판을 활용해 보충해야 한다.
참가자들이 로봇 모양도 마음대로 변형할 수 있다. EDRS를 갖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구조를 변형해 가상경기에 최적화한 창의적인 로봇을 만들고 작전을 수립하면 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의 자유로운 협업을 통해 진행되는 게 특징. 미리 팀을 짜서 출전하는 기존 대회방식과 달리, 온라인상에서 뜻이 맞는 참가자들끼리 한 팀을 이뤄 함께 가상로봇을 만든다는 것이다.
행사를 총괄하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종환 연구원은 “가상 경기장에 두 개의 로봇이 투입되는데, 누가 더 많은 포스트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난다”며 “이 같은 가상로봇 경진대회가 아직은 생소하다 보니 본 대회를 시작하기 전에 연습경기를 두달 정도 해보고 2월부터 본격적인 예선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버추얼 로봇 챌린지2010’은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 진행된다. 내년 1월까지 예비경기를 거쳐 2∼4월 예선전을 치른다. 내년 5월께에 열리는 본선은 한 장소를 정해서 출전로봇 간 대항전으로 개최된다.
총상금은 1000만원이다. 예비경기 및 예선전은 온라인 로봇포털(www.robot114.com)에서 진행된다. 로봇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