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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용시장 ‘터닝포인트’

송계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6 21:11

수정 2009.12.06 21:11



미국 경제 회복세의 발목을 잡고 있던 고용시장에 서광이 비치면서 이달 중 바닥을 치거나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용시장 회복은 미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회복으로 이어져 성장세 촉진 기폭제가 된다.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지 등 주요 외신들은 5일(현지시간) 11월 미 고용통계를 기초로 많은 전문가들이 미 고용시장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인 니젤 골트는 “많은 기업들이 더 이상 감원할 수 없는 최소인력으로 꾸려 가는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이는 기업들이 기존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을 늘리거나 일손을 추가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고용시간이나 고용이) 얼마나 확대될지는 경제가 얼마나 빨리 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노동부는 4일 11월 감원규모가 1만1000명으로 줄고 실업률은 10%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전망한 감원규모 12만5000명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매우 낮은 감소세다.

현재 1540만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5만여명이 임시직이기는 해도 일자리를 구해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고 노동시간 역시 늘었다.

기업재고 감소세가 한계에 이른 데다 기업들의 순익 역시 상승세를 탄 것이 감원규모 급감 배경으로 분석됐다.

미 기업재고는 이미 사상최고 수준을 지나 10월 들어 소폭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단스케 방크 이코노미스트 페터 포싱 안데르슨은 “생산확대는 지난 2년간 감원을 지속했던 제조업이 안정세를 찾고 고용 확대에 나서게 됨을 의미한다”면서 “수개월 안에 고용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순익 역시 올 들어 1∼9월 3개 분기 동안 21% 급등해 3개 분기 기준으로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또 최근의 고용지표 발표가 수정치, 확정치로 가면서 잠정치를 웃도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전후 최악이라는 고용시장 상황이 이미 끝났음을 시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고용시장이 이미 반환점을 돌아 성장세로 전환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내셔널 뱅크 파이낸셜의 스테판 마리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달 발표되는 11월 고용은 (1만1000명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가 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은 이제 벌어들인 돈을 고용확대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9∼10월 고용지표 수정치, 확정치는 잠정치의 감원규모보다 15만9000명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고 8월과 9월 감원규모 역시 9만1000명씩 더 적었던 것으로 수정된 바 있다.


미국 경제 호황과 불황을 공식 판단하는 민간기구인 전미경제조사국(NBER)의 경기판단 위원회 책임자 로버트 홀은 “(노동부 고용지표로 볼 때) 고용 시장은 이달 중 바닥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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