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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체선율 ‘불안한 개선’



【울산=권병석기자】 올 들어 울산항의 체선율이 경기불황에 따른 입항선박 감소 및 부두시설의 잇단 확충, 하역작업 개선 등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체선율 개선의 주원인이 입항선박 감소에 있어 항만 활성화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6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 현재까지 울산항에 모두 9354척의 외항선박이 입항해 이중 334척이 체선(울산항 입항 이후 12시간 이상 대기선박), 체선율은 3.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체선율 5.0%보다 1.4%포인트 낮아진 것이고 올해 목표 체선율 4.8%보다 1.2%포인트 낮은 체선율이다.

올 들어서는 지난 5월과 10월을 제외하고 전년 같은달 보다 최저 1.3%포인트, 최대 4.5%포인트까지 크게 감소했다.

이처럼 체선율이 크게 개선된 것은 울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 6개 선석 개장과 염포부두 2개 선석의 준공 전 사용승인 등 울산항의 부두시설이 최근 확충됐기 때문이다.

또 경기불황으로 액체화물을 제외한 컨테이너화물과 차량 및 부품화물, 비산화물 등의 감소와 선박의 대형화 추세도 체선율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이 기간 울산항 전체 물동량은 1억4216만t으로 0.2% 늘어났지만 컨테이너화물(-25%)과 차량·부품화물(-20%), 광석류화물(-6%)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울산항에서 체선비율이 높은 온산 1부두와 2부두 등지는 최대 20% 이상의 체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체선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하역작업 개선과 항만시설 확충 등 체선 줄이기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결과”라며 “글로벌 불황으로 울산항 체선의 만성적 주범인 비산화물 등의 물량이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