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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구제자금 상환 딜레마

송계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7 16:17

수정 2009.12.07 16:17

【뉴욕(미국)=정지원특파원】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정부로부터 받은 공적자금을 상환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씨티그룹의 처지가 어렵게 됐다.

BoA를 비롯한 월가의 대형 은행들 중 대부분이 정부로부터 지원 받은 공적자금을 상환했지만 씨티그룹은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진 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씨티그룹은 다른 은행들과 경쟁에서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돼 영업실적에 타격이 예상된다. 정부로부터 약 450억달러를 지원받은 씨티그룹은 정부가 3분의 1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 재무부가 씨티그룹의 지분을 빠른 시일내에 처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씨티그룹과 금융당국이 총체적인 구제금융 상환 계획을 마련하지 않는 한 미 재무부는 씨티의 지분 매각을 연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무부는 씨티그룹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때에 정부 보유지분 77억주를 매각하면 투자 수요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난 경쟁사들이 높은 보수를 제시하며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반면에 씨티는 정부의 경영간섭에 발이 묶여 오히려 자사의 인재들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씨티그룹이 만약 내년 3월까지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에 따라 지원받은 자금의 상환계획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상당수 직원들이 보수규제를 받지 않는 경쟁은행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씨티가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기 전에 우선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지는 부실자산과 대출손실 문제가 계속되면서 씨티그룹이 조만간 공적자금을 상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씨티그룹의 보유주식이 지난 수개월간 크게 올라 주식부문에서는 상황이 호전되고 있긴 하지만 소비자금융부문에서 늘어나는 손실이 주식부문의 이익을 까먹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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