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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常경영으로 飛上한다] (48)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7 17:01

수정 2009.12.07 17:01



【대전=김원준기자】“국가 연구개발(R&D) 혁신을 이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대형 융·복합기술 개발과 특허경영 등을 통해 ‘세계 톱7 연구기관’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ETRI는 세계시장에서도 통하는 대형 융·복합 프로젝트를 만들고 기술사업화를 강화하는 한편 우수 특허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구상은 지난달 20일 제6대 원장에 취임한 김흥남 원장이 내건 ETRI의 새 비전.

김 원장은 새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개방형 협동연구(Open R&D) 플랫폼’ 구축 △‘신 에코시스템(Eco-System)’구축 △지식자본(Invention Capital) 확충 등을 새로운 과제로 내세웠다.

개방형 협동연구플랫폼 구축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미래지향형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조인트 연구시설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또 융·복합 프로젝트를 창출, 다른 산업분야의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거점 대학들과의 상생형 혁신연구센터를 설립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신 에코시스템은 ETRI만의 원스톱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먼저 시장 및 지역별 특화된 산업 현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타임 투 마켓(Time-to-Market)’과제를 기획·발굴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선된 연구개발 프로세스에 따라 수행된 연구결과는 기술사업화 아이템으로 검증을 거친 뒤 품질을 인증받아야 기술이전 및 사업화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술사업화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이전된 기술에 대한 추가 개발 및 사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문지기 제도(Technology Gate Keeper)’를 도입, 원스톱 기술사업화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김 원장은 “신 에코시스템을 통해 상품화 성공률을 높이고 후속 상용화 과제를 만들어 기술이전을 받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지식자본 확충 및 관리 등 이른바 ‘특허경영’. 기술을 개발하는 노력 이상으로 특허 기술을 통한 수익창출에도 힘을 쏟아야한다는 게 그의 확고한 신념이다. 이를 위해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은 물론 기업들과의 공동연구 활성화로 글로벌 특허를 확보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간접적으로 특허수입에 기여한 연구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특허침해 사례를 찾아내 소송에서 승소하면 수익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특허기술료 수입 1억달러를 달성하고 이를 핵심 원천연구개발에 재투자한다는 구상이다.


김 원장은 “이제는 연구기관이 독자 개발한 기술을 특허등록만 하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되는 시대”라면서 “세밀한 특허경영을 통해 국내 신지식자본의 국부 유출을 막고 연구원의 재정자립도도 획기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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