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쇼크’ 직후 한때 출렁였던 한국의 국가신용위험이 빠르게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유동성(자금)이 풍부한데다 한국의 경제회복세에 대한 긍정적 평가, 2700억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액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국제금융센터 등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신용위험척도 중 하나인 5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디폴트스와프(CDS)프리미엄은 두바이쇼크 직후인 지난달 27일 한때 110bp(1bp=0.01%포인트)까지 상승했지만 지난 주말(4일) 93bp까지 하락했다.
CDS프리미엄은 정부나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부도날 경우에 대비해 지급하는 일종의 보험료율로 숫자가 낮을수록 부도위험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CDS프리미엄은 지난달 26일 100bp, 27일 110bp로 두바이쇼크 영향을 일부 받았지만 30일 104bp, 이달 1일 99bp, 2일 97bp, 3일 94bp, 4일 93bp로 연중 최저치인 지난 10월 15일 86bp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하락세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파생상품 투자 등으로 손실규모가 측정 불가였던 리먼사태와 달리 두바이는 안고 있는 부채 규모가 확실하고 실물에 투자돼 불안감이 확산될 여지가 적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것도 불안감을 줄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 3·4분기 전기 대비 3.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내년 정부의 경제성장 목표치가 5%대를 유지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도 CDS프리미엄의 출렁임이 적었던 요인이다.
실제 외국인투자가들은 두바이쇼크가 발생하자 한국 채권에 대한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자산인 채권과 한국에 대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바이쇼크 이후 이달 3일 하루를 제외하고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 채권순매수금액은 지난달 27일 2492억원, 30일 2022억원, 지난 1일 3728억원, 2일 1647억원, 3일 -1306억원, 4일 2020억원 등이다.
하지만 이처럼 국가신용위험이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두바이쇼크로 달러기준 리보금리보다 파운드 기준 리보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동과 연관성이 깊은 유럽계 은행들의 부실이 확대되거나 동유럽의 금융불안이 발생했을 때 글로벌 자금시장은 또 한번 위축될 수 있고 한국도 영향권”이라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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