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들이 다시 꿈틀되고 있다.
올해 중반까지 국내 증시를 견인하던 수출주들은 지난 9월을 고점으로 상승세가 꺾인 후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하고 환율 변동성 축소 및 연말 소비 기대감과 두바이사태 영향 제한적 등의 영향으로 수출주들이 증시 주도주로 나서는 모습이다.
7일 코스피시장에서 대표 수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코스피 005380)가 나란히 상승마감했다.
삼성전자(코스피 005930)는 지난 주말보다 1.18%(9000원) 오른 77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15일 이후 근 두달 만에 77만원대를 회복했다. 현대차도 0.96%(1000원)가 상승한 10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9만4600원으로 하락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정체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수출주에 관심을 부추기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최근 수출주들의 상승은 모멘텀이 확보된 상황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양해정 연구원도 “수출 증가율의 플러스 전환은 기업이익에도 긍정적 요인”이라면서 “당분간 수출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수출주들의 최근의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원화 약세와 엔화 강세로 상대적으로 혜택을 입었던 자동차, 정보기술(IT) 등은 원화 강세압력 및 엔화 약세전환 등으로 인해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수출주가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미국 등 선진국 고용이 호전되면서 지속적 소비를 뒷받침 해 줄 수 있다는 신호가 강화되는 시점부터 수출주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변화들은 한국 수출기업에 불리하다”면서 “수출에 큰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더라도 수출마진 축소와 시장 점유율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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