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내년 기업이익 증가세 더딜 것” 잇단 경고 목소리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7 22:04

수정 2009.12.07 22:04



기업 실적이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해 3·4분기에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내년에는 원자재가격 상승과 이익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업이익증가율도 내년 1·4분기를 고점으로 점차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성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기업이익 전망이 둔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업종들의 내년 실적도 주가 흐름과 비슷하게 ‘상고하저’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익 둔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익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한국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9배로 선진시장(14.5배) 대비 69% 수준이고 신흥시장(13배)과 비교해서는 77% 수준으로 지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010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올해보다 내년이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의 이익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올해 국내 시장의 EPS는 54%였지만 2010년에는 32%,2011년에는 무려 11.7%로 낮아질 전망이다.

주요 선진 시장의 경우 2011년 EPS는 20% 증가가 예상되고 신흥시장도 약 18.8%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영업이익률 개선에 따른 실적 성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 확대나 신시장 개척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우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앞으로 원자재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하에 매출원가 통제능력이 뛰어난 기업과 자산효율성이 꾸준히 개선되는 기업에 주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기업들은 매출원가가 빠르게 증가하더라도 제품가격 상승 등의 전략을 통해 매출액을 끌어올려 매출원가율 상승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기아차, 현대차, SK케미칼, 빙그레, 제일기획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매출액증가율이 매출원가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따른 경쟁업체들의 실적이 살아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처럼 차별화된 실적을 통해 시장점유율과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경우 실적 개선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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