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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구동칩,대만에 1위 내주나



한국이 올해 세계 디스플레이구동칩(DDI)시장에서 ‘만년 2위’ 대만에 덜미를 잡힐 위기에 처했다.

‘DDI’란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디스플레이기기의 화면을 생성하기 위해 필요한 소형 비메모리 반도체다.

7일 디스플레이뱅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은 올해 DDI시장에서 나란히 3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 DDI시장에서 지난해 32%의 점유율에서 올해 31%로 1%포인트 하락하는 모양새다. 이는 한국이 올해 DDI시장에서 대만에 덜미를 잡히면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는 얘기.

한국은 그간 DDI시장에서 지난 2007년 26%, 2008년 32%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해오다가 올해 하락세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반면, 대만은 올해 DDI시장에서 31%의 점유율로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26%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대만은 올해 31%로 5% 포인트 치솟게 된 것. 앞서 대만의 DDI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7년 27%에서 2008년 26%로 낮아졌었다.

이처럼 대만이 올해 DDI시장에서 급성장한 이유는 올 2·4분기부터 DDI의 수요처인 LCD패널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만 LCD패널 기업들은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진 올 2·4분기부터 LCD패널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대만 내에서 DDI의 구매량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일본의 경우 DDI시장에서 지난 2005년 27%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을 정점으로 2006년 27%, 2007년 24%, 2008년 16%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올해 DDI시장 점유율에서도 19%로 한국과 대만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으로 예측된다.


디스플레이뱅크 측은 “DDI시장에서 대만이 한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한 반면, 일본의 경우 지난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중화권에 속하는 중국 기업들까지 감안하면 실제적인 물량은 한국보다 대만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DDI시장은 올해 출하량 기준으로 78억개로 예상된다. 2010년에는 80억개, 2011년 90억개, 2012년 100억개가량으로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