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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 검사 조작 의료진 잘못.. 정책도 잘못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7 22:41

수정 2009.12.07 22:41



최근 요실금 검사 수치를 조작한 수도권 지역병원 19곳이 무더기로 적발된 가운데 일부 의료진들이 요실금을 진단하는 요역동학검사 무용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요역동학검사는 무분별한 요실금 수술을 막기위해 2007년부터 신설된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요실금 건강보험 요양급여 대상을 '요누출압 120cmH2O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의료진은 요역동학검사에 의한 유누출압의 경우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등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요실금 수술여부는 의사가 육안으로 확인한 후 판단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요실금 검사 무엇이 문제인가

'국민과 함께 하는 요실금 기록지 사태 대책의사모임' 이동욱 공동대표(한나산부인과 원장)는 7일 "지난 2007년부터 요실금 수술을 하게 되면 요역동학검사를 반드시 하게 됐는데 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으로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모임 등은 요역동학검사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측정되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재검사가 필요하지만 환자가 요실금 치료를 원하는데다 재검사를 기피하고 있어 환자치료에 애로가 크다고 덧붙였다.


요역동학검사가 질과 항문에 검사장비를 꼽는 문제 때문에 고통을 준다는 점과 괄약근의 힘 정도에 따라 기계 자체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병원에서는 이 검사를 위해 2000만원 가량의 기계를 들여놔야 하고 검사비도 추가로 17만원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이 공동대표는 "요실금 증상이 없는데 수술을 받으려고 하는 환자가 있겠냐"며 "요역동검사 이전에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는 등의 상황에서 소변이 나오는 것을 의사가 확인한 후에 수술을 진행했는데 불필요한 검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이번 사태로 잘못한 의료진을 감싸자는 것은 아니라고 의료진들은 설명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김상운 사무총장(세브란스병원)은 "수사를 해서 잘못을 한 의료진은 처벌을 받아야겠지만 정책적으로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요역동학검사 왜 도입됐나.

정부가 요실금 건강보험 요양급여 대상 기준을 요역동학검사 '요누출압 120cmH2O 미만' 으로 정한 것은 무불별한 요실금 수술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99년 시중 모 생명보험회사가 요실금 검사시 5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보험상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요실금에 대한 수출을 할 때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데다 수술시간도 길어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2003년 특수 테이프로 처진 요도를 5∼10분만의 수술을 통해 정상적인 위치에 고정시키는 'TOT수술'이 도입면서 요실금 환자들의 수술건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때 막대한 보험료 지급을 우려한 생명보험회사 등이 보험금을 노린 시술 의혹을 제기하면서 요실금 검사 1차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의사단체의 입장은 달랐다. 김 사무총장은 "요실금은 성인여성의 50%에서 발병하는 흔한 질환"이라며 "TOT 수술 이전에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요실금 증상을 참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정부가 요역동학검사 '요누출압'을 기준을 마련, 의혹 차단에 나선 것이 요실금 2차 논란의 진원이 됐다.

■겨울철에 관심 높은 요실금

요실금이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오줌이 새는 배뇨이상으로서 운동을 하거나 웃을 때나 재채기할 때 소변이 속옷에 묻거나 때로는 소변이 본인도 모르게 나오는 증상이다.


겨울에는 기온차로 인해 기침과 재채기가 늘어나 요실금 증상이 심해지므로 다른 계절보다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또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인체의 땀 분비가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소변량은 증가하는 반면 추운 날씨로 인해 방광 근육은 수축하기 때문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지게 된다.
특히 찬물이라도 마시게 되면 찬물이 위와 장을 자극하면서 소화기관이 활발하게 움직여 바로 화장실로 가고 싶어지므로 증상이 더 심해진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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