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고 박용오 前회장 차남, 항소심 재판부에 반성문 제출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8 14:42

수정 2009.12.08 14:42


‘재벌 테마주’ 인수를 가장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로 실형을 선고받은 고 박용오 두산그룹 전 회장의 차남 중원씨가 ‘부친의 죽음은 내 잘못’이라는 취지의 반성문을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했다.

8일 서울고법 등에 따르면 중원씨는 지난달 2차례에 걸쳐 담당 재판부인 형사9부(재판장 임시규 부장판사)에 “불미스러운 일로 아버지께 걱정만 끼쳐 드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모두 내가 못난 탓”이라는 내용의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원씨는 지난 2007년 2월 뉴월코프 주식 130만주를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하고 같은 해 7월 유상증자를 통해 380여만주를 인수하면서 실제 주식을 인수한 사실이 없는데도 자기 자본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처럼 허위 공시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


한편 박 전 회장은 지난달 4일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넥타이로 목을 맨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박 전 회장은 “회사 부채가 너무 많아 경영이 어렵다.
가족, 회사 관계자, 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고, 경찰 등은 박 전 회장의 사망을 자살로 결론지은 바 있다.

/art_dawn@fnnews.com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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