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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온라인 샘플 세일 인기

송계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8 16:01

수정 2009.12.08 16:01

【로스앤젤레스=강일선특파원】 유명 브랜드의 옷이나 가방, 각종 액세서리들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온라인 샘플 세일이 새로운 마케팅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지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라이빗 세일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샘플 세일은 명품 디자이너나 브랜드의 상품들을 싸게 파는 웹사이트로 재고 상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들은 명품 제품들을 싼 값에 사고 싶지만 상점 앞에서 몇 시간동안 길게 줄을 서서 상품을 사야하는 ‘샘플 세일’보다는 훨씬 편리하다.

현재 인기 있는 온라인 사이트는 길트, 루 랄라, 원킹스 레인, 아이딜리, 오트룩 등이 있다. 타임스지는 이들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면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하지만 피 튀기는 스포츠처럼 격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 샘플 세일의 마케팅 방식은 단순하다.
유명 브랜드 회사들이 갖고 있는 재고 의류나 액세서리 등을 일정량 공급받기로 계약한 뒤 사이트에 등록돼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핫 딜’이라는 문구가 뜨면 곧 상품이 소진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경쟁적으로 구매하게 된다. 일부 사이트는 온라인 카트에 구입할 물건을 담은 후 10분 동안 결제하지 않으면 해당 아이템을 삭제해버려 소비자들로 하여금 서둘러 결제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웹 마케터인 매튜 로드리게스(29)는 얼마 전 길트 웹사이트에서 135달러 짜리 가죽 스니커스를 38달러에 샀다. 위스콘신 대학원에 다니는 대니엘라 부시글리오는 “전에는 명품 할인 제품들을 사려면 오랫동안 줄을 서서 사람들과 부대끼고 했는데 이젠 시간도 절약하고 얼굴이 부딪치는 걱정도 안 해서 좋다”고 말했다.

온라인 샘플 세일이 인기를 얻자 이제는 귀금속에서 고급 가정용품, 구두, 고급 호텔 룸 등 거의 모든 럭셔리 상품들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또 대기업들도 인기 온라인 사이트를 후원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닷컴을 후원했던 벤처캐피털 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커필드 & 바이어스는 지난주 홈데코를 판매하는 원 킹스 레인에 투자했으며 매트릭스 파트너스와 제너럴 어틀랜틱은 길트그룹에 5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또 GSI 커머스는 루 랄라 모회사를 1억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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