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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FRB 의장 “美경제 낙관 일러 역풍 경계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8 17:08

수정 2009.12.08 17:08



【뉴욕=정지원특파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 경제가 ‘만만치 않은 역풍’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 이코노믹클럽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스스로 지속할 수 있는 회복궤도에 들어섰다고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미국이 앞으로 당분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관련기사 6면

버냉키 의장은 특히 고용시장과 위축된 소비심리 그리고 불안한 신용시장 등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경제성장이 지속되면서 실업률도 하락해야 하지만 실업률이 떨어지는 속도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FRB는 최근 제시한 경기전망에서 현재 10%를 기록하고 있는 실업률이 내년에 9.3∼9.7%로 소폭 줄어들 것이라며 고용시장이 완전히 안정되기 위해서는 5∼6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버냉키 의장은 또 “현 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은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분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다음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의식해 정책금리를 계속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지금까지 금융안정을 위해 연방은행이 지원한 자금을 상당한 이자와 함께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재무부가 관장한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의 경우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지만 연준이 투입한 자금은 모두 회수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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