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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매 ‘큰손’들의 귀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8 17:31

수정 2009.12.08 17:31



최근 들어 주택 경매시장에 고액 자산가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고급 단독주택이나 대형 아파트, 고급 빌라 등 20억원이 넘는 고급 주택 중 저평가된 경매물건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대형 고가주택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지금이 저가매수 타이밍’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부동산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법원 경매시장에 고액자산가들이 몰리면서 고가 주택의 낙찰률이 크게 오르고 있다.

경매정보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전국의 법원 경매시장에 나온 20억원 이상 고가 주택의 낙찰률은 평균 36.6%로 2008년 1·4분기(40.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입찰 건수에 대한 낙찰 건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낙찰률이 36.6%라는 것은 10건 입찰에 3.6건 정도가 주인을 찾았다는 것이다.

20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경매 낙찰률은 2008년 1·4분기 40.6%를 기록한 뒤 같은 해 2·4분기와 3·4분기에는 각각 29.2%와 32.2%를 기록한 뒤 4·4분기에는 20.0%, 올해 1·4분기에는 19.1%로 10%대로 떨어졌다. 이어 2·4분기와 3·4분기에도 27.7%와 26.8%로 20%대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감정가격에 대한 낙찰가격의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10∼11월 평균 53.60%로 2008년 1·4분기(53.60%)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고가주택 경매시장에서 고액 자산가들이 저평가된 주택을 선호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고가주택 경매 낙찰가율은 올해 2·4분기 72.60%로 지난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4분기 59.70%를 기록한 데 이어 10월과 11월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서초동 교대역 인근의 A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상승세를 타던 지난 7∼8월에는 낙찰가율이 기존 주택 시세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낙찰률은 떨어졌으나 지난 10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적용 확대돼 경매시장이 식은 사이 고가주택의 저가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고액 자산가들이 매물 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고가주택의 경매 낙찰률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경매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가격이 빠질 만큼 빠져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고액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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