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재능·전문성 나누기도 기부죠”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8 17:41

수정 2009.12.08 17:41



“금전적인 기부만이 봉사는 아니죠. 재능·전문성을 나누는 것 역시 절실합니다.”

과거 소외계층에 국한된 사회공헌 분야나 봉사활동, 기부행위 등이 ‘재능 나눔’이라는 전문 봉사활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처음으로 대기업 인사담당이나 회계법인, 마케팅 관련 관계자들이 비정부기구(NGO) 등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경영에서 터득한 지식과 노하우, 마케팅, 조직관리를 무료로 강연하는 NGO아카데미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전경련은 해마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한국경제연구원은 퇴임 경영자들이 북한 이탈주민이나 초등학생들에게 시장경제 원리 등을 교육함으로써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력을 돕고 있다.

삼성 사회봉사단의 경우 초창기인 15년 전에는 소외계층에 대한 금전, 구호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의 인프라를 구축했으나 최근에는 이와 병행해 법률, 의료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 안내견, 청각도우미견, 인명구조견에 이르기까지 전문봉사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경련 사회공헌팀 관계자는 “이제까지 사회공헌을 위해 금전적 지원을 주로 해왔으나 이제는 재능 나눔이라는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경제단체인 만큼 기업을 경영하면서 터득한 노하우 등을 사회 각 계층에 나눠주는 행위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경제교육은 사회 변화와도 무관치 않아 반응도 상당히 좋다”며 “물질적 기부나 봉사도 중요하지만 무형의 자신을 나누는 것 역시 당사자들에게는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사회봉사단 관계자도 “복지시설을 찾아 떡국, 송편을 나누는 일도 중요하지만 전문성을 발휘해 어려운 이웃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것도 보람된 일”이라며 “전문봉사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세사회복지관 유미영 사무국장은 “물질적으로 또 육체적인 노력을 통한 봉사도 꼭 필요하지만 아이들의 숨겨진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분들도 우리에겐 소중하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최재성 교수는 “과거에는 누가 기부금을 많이 내는지에 관심이 많았으나 요즘에는 재능을 기부하는 것으로 봉사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요즘 봉사자들은 단순한 자원봉사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봉사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손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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