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주거공간은 어떻게 진화할까.’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미래 주거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8일 부동산 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이 2010년을 기점으로 향후 10년간 나타날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발표는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매년 실시해 온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와 세계 각국의 주거트렌드 조사,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실시한 ‘2010 미래주택 전문가 세션’ 등의 내용을 종합해 정리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거의 ‘가시고기’ 현상 대두
둥지를 만드는 일을 수컷이 담당하는 가시고기와 같이 남성 중심의 주거 디자인, 설계, 인테리어가 대두된다. 초식남, 노무족, 그루밍족 등 ‘꾸밀 줄 아는’,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남성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남성의 눈높이에 맞추는 아파트 설계 및 인테리어 디자인이 확대된다.
■주거공간 노마드(유목민)족 출현
디지털 첨단기술을 이용해 자유로이 이동하며 일을 하는 사람들인 ‘디지털 노마드족’에 이어 선호에 따라 주거공간을 옮겨가는 ‘주거공간 노마드족’이 출현한다. 도심과 전원생활을 함께 즐기는 멀티 해비테이션이 도심과 전원을 오가는 수준을 넘어 도시와 도시 간 또는 해외의 유명 관광지로 진화·발전되고 이동식 캠핑카, 요트, 플로팅하우스(수상가옥)도 보편화된다.
■오더 메이드(Order made)주거 시대
소비자의 요구대로 주거 공간을 만들어주는 ‘오더 메이드 아파트’가 등장한다. 전 세대의 설계가 각기 다른 아파트가 등장하고 아파트 설계 옵션도 극단적으로 세분화된다. 아파트 상품 개발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누구나 쉽게 아파트 설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DIY 아파트 설계 프로그램’도 매뉴얼화된다.
■케어 센터(Care Center)로 진화
집에 대한 개념이 단순히 쉬는 곳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곳으로 바뀐다. 건강을 위한 시설로 외부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현관 에어샤워 장치나 살균 옷장, 살균 신발장, 적외선 체온 감지기, 당뇨 체크 변기 등이 주거 공간에 도입된다.
■방수 줄이고 공간은 다목적화
1∼2인가구 급증과 출산율 감소 등으로 실속형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주거 공간을 줄여가는 추세가 지속된다. 벽체 자동이동 시스템 도입으로 거실 크기, 방의 개수를 수시로 바꾸고 투명 및 반투명 벽지와 벽체 등이 개발돼 아파트 실내 공간의 구분을 없앤 카멜레온식 주거공간도 등장할 전망이다.
■동호인·애완동물 중심 주거공동체 형성
부모 세대의 의식 변화로 자녀양육, 취미 동호회, 직장 동료, 애완동물 등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주거 공동체가 등장한다. 취미와 여가를 함께 할 수 있는 동호인 아파트, 애완동물 전용 공간이 마련된 애완동물 애호가 아파트가 보편화된다.
■저탄소·친환경 주거공간 대세
아파트 단지 내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설비가 일반화되고 에너지 절약 친환경 첨단 광원이 개발돼 공용시설 조명시설로 대체된다. 옥상 태양광, 풍력발전, 세대 내 첨단 인공광원을 이용한 수경재배 등이 일반화된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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