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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최한호 4대강 탐사 ‘대한민국 그린 물길 캠프 ’ 대장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8 19:07

수정 2009.12.08 19:07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5일 경북 고령군 사문진교 낙동강변. 자그마한 체구의 최한호 대장(54)이 젊은 대학생으로 구성된 대원들 앞에 늠름히 섰다. 아들뻘 되는 대원과 함께지만 기개 하나만큼은 누구 못지 않았다. 이날 전국의 청년학생 500명은 4대강을 따라 물길 탐사에 나서기 위해 모인 것. 경북도가 주관한 ‘대한민국 그린 물길 캠프’ 출정식이었다.

출정식이 끝나자 대원 500여명은 자전거팀, 패들링팀, 걷기팀으로 나뉘어 4대강 물길을 따라 8월 15일 서울 한강에서 4대강 물을 합수했다.

그는 참가팀 가운데 제일 힘든 걷기팀 인솔대장. 자신도 직접 대원들과 똑같이 출발 첫날부터 30∼40㎞의 걷기 강행군에 들어갔다. 물론 잠깐 차로 이동하는 순간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낙동강변이나 충주호 등 물가를 따라 열흘여간 700리 이상 걸어 국토의 숨결을 함께 하며 한강까지 거슬러 올라왔다.

그는 “그동안 펼쳐온 (강물에 대한) 오랜 규제, 보존 위주의 치수정책은 강과 사람의 관계를 단절시켰더군요”라며 “이런 정책들이 오히려 오염을 불러왔고 홍수와 가뭄에 무방비로 노출, 강을 더렵혀 왔다”고 지적했다.

연기자인 최 대장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수을부 역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가 갖고 있는 국토에 대한 사랑, 역사인식만큼은 남다르다. 연기생활과 더불어 지난 10여년 동안 방송연기자 사회봉사단장을 맡으면서 전국 각 지역을 돌며 봉사활동을 펴오고 있다. 그래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은 당연 그의 몫이다. 용산 등 쪽방촌이나 독거노인에게 따뜻한 연탄나르기, 도배해주기, 김장해주기 등등…. 항상 어려운 이웃 옆에는 그가 있었다.

최 대장은 한 사석에서 “환경이 열악하고 일부는 게으르기까지 한 사람들을 돕기란 쉽지 않다”고 솔직히 고백한 적이 있다. 그러나 연기할 때나 일을 할 때 어려운 이웃들이 언뜻 언뜻 떠오를 때면 마음이 아프고 저며온다고.

그래서 그는 오래 전 연기자의 길과 봉사자의 길을 함께 걷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국토순례도 봉사요, 이웃사랑도 봉사라고 말한다. 나아가 역사드라마에 출연하는 일, 이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 또한 봉사의 길이라고 믿고 있다. 숨겨진 역사의 진실을 재조명해 내는 일은 봉사가 없으면 안되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내년에는 나라를 위해, 역사를 위해 온몸을 바친 백야(白冶) 김좌진 장군의 삶을 재조명하는 작업에 봉사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김좌진 장군이 어려운 역경 속에서 굴하지 않고 일제에 항거했기 때문이라고 최 대장은 강조했다.

그는 “내년 10월이면 청산리 대첩 전승 90주년이 되는 해거든요”라며 연기자에서 영화·드라마 기획자로 자리를 옮겨 할 봉사활동을 기획,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 치하에 굴하지 않고 한민족의 영광을 재현해낸 김좌진 장군이야 말로 참 봉사자였지요”라고 덧붙였다.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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