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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어김없는 ‘IT사랑’



8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쳤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정보기술(IT)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IT주를 중심으로 한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인 수급상황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라며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 여부가 증시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트폴리오 재조정 나서나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재매수에 나선 건 지난달 30일. 두바이 사태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1520선까지 무너진 이후부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에 외국인은 현물(주식)시장에서는 1조264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10월 한달간 1조4500억원, 11월 1조8300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선물시장에서는 1조5728억원가량을 사들였다. 총 2조8000억원을 넘어선다.

매수세는 대형 IT주에 집중됐다. 지난달 말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2008억원), LG디스플레이(1455억원), LG전자(1333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7만원대를 돌파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확대는 주목해야 한다”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80만원은 투자심리 개선의 계기가 되고 코스피지수 추가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6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지난 7월 이후 매월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KB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코스닥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프리미엄도 과거 평균 수준 아래에 있는 등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매수세 얼마나 이어질까

외국인의 매수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근거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점이다. 외국계 증권사는 내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서용희 연구원은 “외국계 증권사의 긍정적인 관점이 실제 비중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외국인 매수가 비차익 거래를 동반하며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연말과 연초에 집중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고려하면 이러한 비중확대 움직임은 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IT주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교보증권 김동하 연구원은 “IT주는 12월 들어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수를 보이고 있고 특히 IT 업종 외국인 순매수 비중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면서 “IT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된다는 증거이며 앞으로 순매수 지속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않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외국인이 팔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외국인 매수의 전체 금액 기준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서 “현재 매수와 매도에 대한 뚜렷한 포지션을 정했다고 볼 수 없으며 치우침 없이 중립을 유지하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이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