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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가격 맞으면 GS스퀘어 인수 관심”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8 22:30

수정 2009.12.08 22:30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키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6000억원 이상을 M&A, 신규 점포 개장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형마트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청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8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 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7년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이제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그는 이어 “백화점은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신규사업 추진을, 비백화점 부문은 M&A를 중심 전략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 부회장은 특히 “백화점 부문에 있어서는 가격만 맞는다면 GS스퀘어를 포함한 어떤 기업과도 M&A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M&A의 최대 관건은 가격적정 여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 부회장은 “가격이 적정하면 최근 매물로 나온 GS스퀘어 인수도 관심 있다”며 “마트 진출은 이미 포기한 상태로 백화점과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함께 내년에 킨텍스점을 개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11년 대구점, 2012년 청주점, 2013년 양재점, 2014년 광교점, 2015년 아산점 등 6개 점포를 매년 오픈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백화점 전국 점포 수는 현재 11개에서 17개로 늘어난다. 경 부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면서 “자금력이 튼튼하기 때문에 돈을 빌어와서 하는 M&A와는 경쟁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03년 이후 7년 동안 3조2000억원의 순현금 흐름을 창출해 2조2414억원을 재투자했다. 또 8400억원의 차입금도 상환했다.

부채비율은 2002년 이후 67% 감소했고 자산은 2002년 말 대비 92%, 자본은 208% 신장 하는 등 재무 건정성과 경영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경 부회장은 해외 진출사업과 관련, “향후 유통구조, 투자시스템 등이 개선되어 수익성이 나면 언제든지 해외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사장 간의 지분정리는 끝냈다. 하지만 사업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공동경영을 하는 것엔 변함이 없다”며 그룹 분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경 부회장은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7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6000억원 이상의 경상이익을 달성했다”면서 “법인세와 감가상각분을 제외한 순현금 흐름으로 매년 6000억원 이상을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지선 회장이 2003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하며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한 이후 7년 동안 꾸준한 내실 경영을 추진한 결과 이 같은 안정적인 투자여력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 부회장은 “앞으로 2∼3년 후에는 정 회장이 공식적인 외부활동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 측의 이 같은 활동이 최근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이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사진설명= 경청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8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서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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