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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북] “올바른 경영은 인문학과 같다”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통찰(크레이그 피어스 외/한스미디어)

“드러커의 글은 우리를 ‘생각’하게 만든다.”

잭 웰치 전 GE 회장의 말이다. 말하자면 피터 드러커(1909∼2005)의 이론은 공부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현장, 즉 기업의 의사 결정에도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가톨릭대 경영학부 이동현 교수는 추천하길, 방대한 드러커의 저서들 중에 ‘경영의 실제’(1954년)와 ‘경영-과제, 책임, 실제’(1973년), 그리고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1993년)를 가장 뛰어난 저서로 꼽았던 적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피터 드러커의 사상이 가득 담긴 바구니가 해지고 낡아 오래된 헌 책, 고전으로 그만 오해되고 착각될 소지가 있다. 이 점을 차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일까. 죽은 드러커를 대신해 산 드러커 경영대학원 교수 18명이 모여 함께 바구니를 새로 짰다. 신간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통찰’(한스미디어 펴냄)이 그것이다. 원서명은 ‘The Drucker Difference’이다.

이 책의 내용은 서문에 잘 나타난다. 카렌 링크레터와 조조지프 마시아리엘로의 ‘인문학(Liberal Art)으로서의 경영’으로부터 책은 시작된다. 두 필자는 올바른 경영이란 인문학과 같다는 드러커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드러커는 경영이 지식과 지혜처럼 삶의 원리를 끌어낸다는 점에서 ‘자유로운’ 사고이며 지혜를 적용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트’라는 설명이다.

책은 제2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드러커는 정치, 사업, 문화, 기술, 역사, 철학, 사회학, 인간 본성을 예리한 시각으로 관찰했다. 인문학으로서 경영에 접근했으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이고 사려 깊고 상호 연관에 주목하고 전체적인 시각을 갖췄다는 면에서 그는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사실 드러커에게 가장 적합한 수식어는 ‘시스템 사상가’일 것이다. 그는 평생을 바쳐 조직 사회의 응집성·효과·목적을 발전시킬 방법을 모색했다. 또한 그가 제시한 수많은 독창적인 의견은 오늘날 우리의 일상생활에 도입되면서 그 유효성을 입증했다.

또 제10장에서는 이렇게 언급한다.

피터 드러커의 렌즈를 통해 리더십(특권이 아니라 책임과 성과)을 이해하자면 리더십이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운명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의 운명에 책임을 지려면 ‘자기 일을 처리하기 위해’ 투자할 시간과 노력을 희생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따분하지만 필수적인 임무를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한다. 그 사람은 우리 대신 기꺼이 예산을 수립하고 자원을 할당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다지 고상하지 않고 귀찮은 모든 일을 처리한다.

그렇다. 일찌감치 드러커는 기업의 목적에 대해서 오직 하나는 ‘시장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 두 가지, 즉 고객들이 뭘 좋아하는지 발견하는 마케팅(Marketing), 그리고 고객들이 깨닫지 못하는 욕구를 찾아내서 채워주는 이노베이션(Innovation)에 기업이 앞으로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잭 웰치 회장의 말마따나 우리를 ‘생각’하도록 만든다.
그의 위대한 통찰력과 지혜를 이용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를 친절히 안내한다.

심상훈 북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

■사진설명= 피터 드러커는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영학의 대가로 불린다.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통찰'은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국 캘리포니아 드러커 경영대학원이 지난 11월 펴낸 기념 논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