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 등 급성질환에 대한 우리나라의 의료 서비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과 천식 등 만성질환 관리는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OECD가 최근 공개한 ‘건강지표 2009’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급성질환 의료’ 분야의 경우 국내에서 ‘급성 심근경색(AMI)’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30일 이내에 사망한 비율이 8.1%로 가장 높았다. 이는 OECD 평균(5%)의 약 1.6배이자 가장 낮은 아이슬란드(2.3%)의 3.5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 천식 환자 입원율도 인구 10만명당 97명으로 미국(120명) 다음으로 높았다. 천식과 같은 만성질환은 의료기관에서 관리만 잘 하면 입원이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병으로 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질병관리가 미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당뇨병 급성합병증과 당뇨병 하지 절단율은 인구 10만명당 각각 17명과 8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보다 적었다.
전염성 질환 관리의 성과는 예방접종률로 비교했는데 우리나라 소아 백일해 예방접종률과 홍역 예방접종률은 각각 91.0%, 92.0%로 OECD 평균 93.5%, 92.2%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65세 이상 인구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은 77.2%로 OECD 평균(55.3%)보다 높았다.
암 의료 분야에서 한국의 자궁경부암 5년 생존율은 76.5%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장암은 58.1%로 OECD 평균(57%) 수준이었고 유방암은 75.5%로 OECD 평균(81.2%)을 하회했다.
심평원 김선민 평가위원은 “우리나라 유방암 발생률은 OECD 회원국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병하고 있다”면서 “젊은 연령층의 유방암 환자는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