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자산운용은 지난 3월 주식, 채권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하이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본부장을 역임한 베테랑 주식운용전문가 김기봉 본부장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유진자산운용에서 주식 및 채권운용을 총괄하는 전통 자산운용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맡고 있다.
과거 김 본부장이 하이자산운용에서 주식형 수탁고를 크게 늘린 점이 높게 평가됐다. 아직까지 유진자산운용은 공모 주식형펀드가 6개에 불과하고 자산규모도 업계 하위권이다.
그는 “브랜드 파워가 있는 대형 운용사가 아니면 대부분 인지도 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에 좋은 상품만 있으면 성공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특히 수익률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자산운용의 대표 국내 주식형펀드인 ‘TRUEVALUE증권(주식)’은 연초 이후 58.83%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주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유진G-BEST증권투자’도 59.96%의 수익률로 성과가 좋다.
9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야심차게 준비한 ‘유진AIZ한일굿초이스 펀드’를 내놨다. 지난 2일 설정된 이 펀드는 일본의 10위권 증권사인 아이자와증권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펀드 공동판매를 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아이자와증권 직원과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도쿄, 오사카, 시즈오카 등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그는 “설명회 분위기를 통해 사전에 가입의사를 보인 고객들이 실제로 가입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의외로 질문이 많이 쏟아져 나와 예정했던 설명회 시간을 초과했다”며 “아이자와증권 측에서도 최근 설정된 다른 펀드가 한달 동안 8억엔을 모았는데 이 펀드는 일주일만에 10억엔을 모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유진AIZ한일굿초이스펀드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글로벌 우량기업 및 성장기업에 선별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한국과 일본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국내 최초다.
김 본부장은 “한국은 부채비율이 낮고 재무부문에서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일본의 훌륭한 대안 시장”이라며 “비슷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동일산업군 내에서 예를 들어 현대차-도요타, LG전자-소니, 유한양행-다케다 등 업종별 경쟁기업 중 밸류에이션, 모멘텀 등을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주식에 자산총액의 60%를 투자하고 한국 채권 및 유동성 자산에 40% 이하, 파생상품에 10% 이하를 투자한다. 한국의 비중이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운용한다는 전략이다.
유진AIZ한일굿초이스펀드는 벌써부터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펀드 운용의 세부적인 전략을 듣기 위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기관들이 주로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일본에서 한국시장으로 많은 펀드자금을 끌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목표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운용을 잘한다는 얘기보다 같이 일하는 팀원이 잘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며 “운용 경험과 원칙, 시장을 보는 눈, 종목발굴 기준 등을 전수해 역량있는 후배를 키우는 게 결국 나를 위하고 시장을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사진설명=유진자산운용은 지난 2일 국내 최초로 한국과 일본 기업에 투자하는 '유진AIZ한일굿초이스 펀드'를 내놨다. 운용을 맡고 있는 김기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슷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업종별 경쟁기업 중 상대적으로 저평가하는 종목에 투자한다"며 "일본 펀드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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