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5판 폴크스바겐의 스즈키 지분 인수, 소형차시장 지각변동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9 19:46

수정 2009.12.09 19:46


유럽과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잇달아 제휴 및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차 및 소형차 기술에 강점을 갖춘 일본 자동차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은 일본 2위 소형차업체인 스즈키자동차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어드밴스드리서치재팬의 엔도 코지 대표는 폴크스바겐이 소형차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아울러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폴크스바겐의 스즈키자동차 지분 인수는 경쟁사인 프랑스 푸조자동차가 최근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지분 인수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일본 소형자동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소형차시장 석권에 나서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푸조가 미쓰비시자동차 지분 20∼30%를 인수하기 위해 2000억∼3000억엔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클린 디젤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푸조와 전기차 개발의 선두주자인 미쓰비시가 합병할 경우 강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이탈리아 피아트 그룹도 중·소형차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소형차 ‘피아트 500’ 모델을 멕시코에서 생산해 내년 소형차시장에 도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동차업계의 판도 변화는 경기침체와 고유가 속에서 친환경차와 소형차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대형차 소비 비중이 컸던 선진시장도 소형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다.


특히 고속 경제성장에 힘입어 자동차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서 소형차 소비 비중이 높다는 점이 유럽 및 일본 자동차업계의 전략적 제휴 움직임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sjmary@fnnews.com서혜진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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