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기후변화협약 美·中에 달려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9 21:09

수정 2009.12.09 21:09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7일(현지시간) 개막돼 전 세계 110개국 정상들도 참가할 예정인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의 성패는 미국과 중국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른 국가들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G2)의 결단이 없다면 코펜하겐 기후회의가 성공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8일(현지시간) ‘G2:이산화탄소 감축의 열쇠’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이번 주 개막된 기후회의에 190여개국이 참여했지만 기후회의 성공의 열쇠는 미국과 중국에 달렸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2007년 중국과 미국은 각각 63억1900만t, 58억80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2007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95억1300만t인 것을 고려하면 중국과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비중은 각각 21.4%, 19.9%에 이른다. 중국과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량(44억500만t)을 훨씬 웃돈다.


미국과 중국이 2020년까지 감축하지 않고 현 추세를 유지할 경우 2030년 중국과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각각 117억3000만t, 64억140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로 미국의 배출비중은 15.9%로 현재에 비해 줄어들겠지만 중국의 배출비중은 29.0%로 늘어나게 된다.

미국과 중국이 제시한 목표치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에는 2020년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59억t,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142억t으로 늘어나게 된다.

미국은 2020년까지 지난 2005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의 17%를 줄이기로 약속했고 중국은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단위 기준당 배출량을 기준으로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0∼45%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신문은 “G2 외에 다른 국가 특히 개발도상국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G2의 결정은 ‘정말’로 중요하다”면서 “G2 간 균형이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다음 주 정상모임에 함께 하는 만큼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UNFCCC 당사국총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들의 보다 적극적인 감축 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수웨이 기후변화 협상 대표는 8일 미국과 EU, 일본이 지나치게 소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고 비판했고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선진국에 대해 기후변화의 책임을 물어 ‘환경 빚’을 갚으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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