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수출에서 10위권 이내로 진입했고 내년 수출 예상액이 올해보다 약 13% 늘어난 4100억달러로 예상되는 등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종합상사들의 주가는 큰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세계 수출 9위로 올라섰으나 전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수출 금액 자체가 감소한 탓도 있고 종합상사 가운데 현대종합상사와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매각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상사는 무역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제 원자재 부문에서 원자재 가격이 횡보하고 거래량도 감소하면서 실적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다. LG상사는 지난 10월 3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와 9일 현재 2만9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매각이 확정된 현대종합상사는 10일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종합상사 주가는 최근 1만8000∼1만9000원대에서 맴돌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정된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도 미얀마 광구 지분 등의 호재에도 주가는 3만2000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종합상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면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유진투자증권의 주익찬 연구원은 “대우인터내셔널이 향후 포스코에 매각될 경우 대우인터내셔널 철강 부문의 매출액 증가 가능성과 미얀마 광구 지분가치, 교보생명 지분 가치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낮은 상태”라며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유지했다.
주 연구원은 LG상사에 대해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이 향후 바이오디젤사업까지 확장될 수 있어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HMC투자증권 박종렬 연구위원도 “현대종합상사가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이유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의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편입이 안됐지만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 전반적인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