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그리스發 악재’ 확대 가능성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9 22:02

수정 2009.12.09 22:02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이 상반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가 오전 중 하락했다가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제외한 중국 상하이지수, 홍콩 H지수, 일본 닛케이지수 등은 모두 하락해 그리스발 충격에 영향을 받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9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10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된데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금리동결이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선진국들의 재정 적자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유럽 국가들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의 곽병열 연구위원은 “두바이 쇼크가 트리거로 작용하면서 그리스로 일부 전염효과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소비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재정을 투입해서 브이(V)자 회복을 주도한 국가들 중에서 재정 건전성 부문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는 당분간 글로벌 증시를 괴롭히는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권구훈 이코노미스트는 “두바이월드 문제는 두바이만의 문제였을 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나 중동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금융위기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였으나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은 유럽연합(EU) 중 특정 국가 하나만 차별화시켰기 때문에 앞으로 그리스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 대한 하향 조정으로 이어진다면 글로벌 전체 전망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의 신환종 연구원은 “그리스의 문제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장기적인 재정부담 심화에 따른 장기채무상환 능력의 문제로 그리스 신용등급 하락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불안감의 확산일뿐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해외자금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차입코스트가 증가해 동유럽 국가들의 신인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