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의 내년 아파트 공급예정 물량이 올해보다 37% 늘어날 전망이다.
9일 파이낸셜뉴스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등 올해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 중 8개 건설사(롯데건설, 타이세이건설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건설사의 내년 아파트 공급예정 물량은 총 5만50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이들 건설사가 올해 공급한 3만6862가구보다 37% 늘어난 것이며 2007년(6만5660가구)에 비해서는 1만5159가구가 적다.
■‘빅5’ 건설사 1만가구 이상씩 공급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상위 5개사는 내년 아파트 공급예정 물량을 각각 1만가구 이상으로 잡았다.
올해 공급물량이 6개 단지 3111가구에 그쳤던 현대건설은 내년에는 3.5배가량 많은 1만1000가구(잠정)를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공급물량 중 대부분이 서울 도심의 재개발·재건축 단지지만 경남 창원과 충남 당진 등 지방의 공급물량도 꽤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년에 11개 단지에서 1만478가구를 공급한다. 이는 올해(9016가구)보다 약간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는 경기 김포한강신도시(579가구)와 수원시 신동(975가구)을 제외하고 모두 서울과 수도권의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아파트를 공급한다.
대우건설은 올해(8761가구)보다 2200여가구 늘어난 1만1000가구(잠정)를 공급하고 GS건설도 내년에 1만235가구를 내놓는다.
올해 8291가구를 공급해 비교적 선전했던 대림산업은 내년에 1만1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SK건설 내년 공격적 주택사업
10대 건설사 중 올해에 비해 내년 공급물량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GS건설과 SK건설이다.
GS건설은 올해 경기 의왕시 포일자이 등 총 4개 단지에서 1857가구를 공급하는 데 그쳤지만 내년에는 10개 단지에서 1만23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공급실적에 비해 무려 5.5배나 늘렸다.
GS건설의 내년 공급물량은 서울·수도권의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다.
특히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4구역에서 4047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성동구 왕십리동과 금호동에서도 각각 2850가구, 90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공급한다.
올해 인천 청라지구에서만 879가구를 공급하는 데 그친 SK건설은 내년에 7.7배나 많은 5개 단지 6788가구를 내놓는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년 공급예정 물량이 12개 단지 8000가구로 올해(7947가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계획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