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주 러시아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이 예상보다 일찍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10일 “지난 주말 이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러시아 정부로부터 받았다”면서 “통상 러시아 정부의 아그레망 절차가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른 것”이라고 전했다. 아그레망은 특정한 인물을 외교사절로 임명하기 전에 파견될 상대국에서 사전에 동의하는 국제관례상의 제도를 뜻한다.
러시아 정부의 아그레망 조기 부여로 양국 관계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그간 주로 차관급이 맡았던 주 러시아 대사 자리에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이 내정자가 감에 따라 러시아도 큰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내정자가 지경부 장관을 지내면서 에너지·자원과 첨단산업 분야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온 점이 높게 평가된 것 같다”면서 “내년이 한·러 수교 20주년으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이 검토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내년 2월 러시아 현지에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