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국방부조사본부 "고폭탄 폭발, 신관 오작동 가능성 있어"(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0 13:45

수정 2009.12.10 13:45


국방과학연구소(ADD) 총포탄약시험장에서 발생한 155mm 고폭탄 폭발원인은 신관 오작동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조사본부는 10일 현장수사 결과 발표에서 "(지난 3일 발생한 폭발 원인은) 알수 없는 신관 오작동에 의해 고폭탄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어 기술검사 등 보완수사를 통해 정확한 폭발원인을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본부에 따르면 탄두와 신관으로 구성된 포탄은 신관이 제대로 작동돼야 위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폭발 사고는 '충격신관' 시험 과정에서 발생했다.

충격신관은 탄두가 표적에 충돌하는 순간 또는 충돌 후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작동하며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신관을 일컫는다.

조사본부는 "화포의 결함이나 추진 장약, 탄두 자체 등에 의한 폭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장감식과 전문기술요원들의 현장분석 등을 토대로 폭발원인을 수사한 결과 인적 과실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사본부는 "하지만 사고 당시 개인 보호를 위한 헬멧, 방탄조끼, 안전화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원격조종사격이나 충분한 안전거리 유지 등의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관련 책임자를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향후 수사계획에 대해 "현재 사고난 이 신관은 1만6600발을 수출하기 위해서 동일한 시기에 생산된 신관이기 때문에 그 전량을 X-선 투사해서 기술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사기간은 1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본부는 이 신관이 군에 1만8000여발이 납품됐으나 단 한차례도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안전상 문제가 없어 군에서 그대로 사용토록 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155㎜ 고폭탄 성능시험 당시 견인곡사포 뒤쪽에 5명, 방호벽 뒤쪽에 11명, 사격통제탑에 1명, 고폭탄 적재차량에 1명 등 모두 18명이 있었으며 중상을 입은 공병찬(31.ADD), 김면웅씨(36.ADD)가 포탄을 장전했다.


이어 경상자인 황종호씨(42.ADD)가 추진장약을 장입한 뒤 돌아섰으며 사망한 정기창씨(40)가 견인포의 폐쇄기를 닫는 순간 포탄이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