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이건희 전 회장 사면,전향적 검토를

김남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0 17:05

수정 2009.12.10 17:05



경제5단체가 다음주에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을 포함한 기업인의 사면을 청와대와 법무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강원도 평창에 유치하려면 이 전 회장의 경륜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게 사면 건의의 이유다.

이 전 회장에 대한 경제단체의 사면 건의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평창동계올림픽추진위원장인 김진선 강원지사 등 체육계를 중심으로 이미 공식 제기한 것과 같은 취지다. 박 회장이 밝힌 대로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는 IOC위원인 이 전 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 건의에 공감한다.

우리나라는 하계올림픽과 월드컵축구대회를 유치,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평창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세계 3대 스포츠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국가로 국가 브랜드를 한층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올림픽 개최는 경기장, 숙박 및 문화시설 등 인프라 확충을 수반해 경제적 효과가 상당하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이번이 세번째 도전이다. 두번째 도전 때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IOC회의 현장으로 날아가 지원했지만 플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이 앞장선 러시아에 밀렸다. 평창이 이기려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동원해야 한다.

현재 평창의 경쟁 상대인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는 각각 IOC위원 3명과 2명이 투표권을 갖고 있는 IOC위원을 대상으로 활발한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IOC위원인 이 전 회장은 한 발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문대성 IOC위원이 뛰고 있지만 초선이자 선수 출신이어서 노련한 유치 활동에는 한계가 있다.

이 전 회장은 국제스포츠 외교에 누구보다 경험이 많고 인맥이 두껍다. 또 삼성은 국제대회의 공식후원자로 상당한 명성을 쌓았다. 이 전 회장의 경륜과 삼성 이미지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시각을 달리하면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은 논란거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 국익에 더 보탬이 되는지를 생각한다면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은 전향적으로 검토할 가치가 있다.
우리 경제의 안정화를 위해서도 이 전 회장의 역할은 중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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