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여있던 기아자동차의 준대형 하이테크 럭셔리 세단 ‘K7’이 그 성능을 드러냈다.
기아차는 9일과 10일 이틀간 경남 남해군 일대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K7’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K7’은 출시 15일 만에 1만3000여대가 계약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차 최초의 준대형 하이테크 럭셔리 세단이다.
이번 시승행사에 제공된 차량은 배기량 3500㏄인 VG350.
람다Ⅱ 3.5 엔진을 장착한 VG350은 최고출력 290마력을 자랑한다. ‘K7’의 경쟁모델인 렉서스 ES350의 최고출력은 277마력이다.
시동과 함께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K7’이 거침없이 도로를 박차고 나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2초. 순간가속은 어느 수입차 못지않다.
80㎞가량을 시승하는 동안 변속충격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엔진 음은 마치 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을 디자인한 듯 듣기 좋았다. 유럽 명차들이 강조하는 ‘운전하는 즐거움’이 느껴진다.
서스펜션은 일본차 특유의 부드러움과 유럽차 고유의 딱딱함을 동시에 갖춘 듯하다. 너무 부드럽지도, 너무 딱딱하지도 않은 말 그대로 안성맞춤이다.
주행 시 발생하는 로드 노이즈(Road noise)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급커브에도 차체가 쏠리지 않고 안정적이다. 핸들링 역시 만족할 만하다. 커브길에나 고속 주행에서 흐느적거리는 느낌이 없다.
급정지에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자세를 잡으면 멈춘다.
1억원대 수입차에서 볼 수 있는 웰컴 시스템(Welcome System)과 차선이탈 경보장치(LDWS),열선 스티어링 휠,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TPMS) 등도 갖추고 있다.
기아차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꽤 괜찮은 차’를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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