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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도 역시 브릭스 펀드”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0 18:22

수정 2009.12.10 18:22



올해 글로벌 증시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해외 주식형펀드는 일정부분 손실을 만회한 투자자들의 환매행렬과 연말 해외펀드 비과세 종료를 앞두고 해지가 늘면서 자금이탈이 컸다.

펀드 전문가들은 과세 혜택 폐지에도 해외펀드는 새로운 투자기회와 분산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정부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외펀드 자금유출 지속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해외주식형펀드에서 1조7653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지난 7월 이후에는 무려 2조3265억원이 감소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중국주식형펀드는 약 6683억원, 브릭스주식형은 6442억원이 감소해 이들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집중됐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중국펀드가 36%, 브릭스펀드가 20%로 가장 투자비중이 크고 연초 이후 증시급등으로 원금회복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지역별 수익률을 보면 러시아가 124.1%로 1위를 차지했고 브라질(123.3%), 라틴(87.9%), 인도(82.1%)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펀드는 -4.5%로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0.8%로 나타났다.

해외펀드의 자금 유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KB자산운용 임광택 해외운용본부이사는 “지난해 신흥증시 급락으로 가입 시점 대비 손실이 막대했던 펀드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주가회복으로 투자자들의 환매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내년부터 해외펀드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폐지가 예정돼 있고 두바이사태를 계기로 이머징펀드에 대한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어 국내자금 환수가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인년 브릭스펀드 유망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폐지되더라도 이머징 시장이 여전히 세계 성장의 엔진이라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일부로 편입하고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나UBS자산운용 최인호 주식운용본부장은 “비과세 기간의 평가손실은 내년 중 발생한 이익과 상계 가능하도록 허용해 해외펀드를 무리하게 제외할 필요는 없다”며 “과세 혜택 폐지에도 해외투자펀드는 새로운 투자기회와 분산 효과를 제공하므로 일정부분 유지 필요하고 특히 재간접 펀드의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투신운용 양정원 주식운용총괄본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환매가 지속되다가 하반기 들어 다소 주춤해질 것”이라며 “투자자금의 10∼20% 내외로 유망 해외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인년 관심을 가져야 할 펀드로는 단연 브릭스 국가 투자펀드가 꼽혔다.


임광택 이사는 “세계 성장 엔진은 향후에도 신흥 경제가 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핵심 경제는 브릭스 국가들이 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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