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강일선특파원】 영국 정부는 금융기관들의 고액 보너스에 대해 50%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지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고액의 보너스를 받는 은행의 고위간부들은 전체 수령액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게 됐다. 그러나 첫 2만5000파운(약 4만800달러)에 대해선 면세된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금융위기 당시 정부로부터 구제자금을 받은 모든 은행들은 임직원들에게 풍족한 보너스를 지급하기보다는 자본 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지금까지 기회를 제공해 왔다.
내년 5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모든 정파들은 재무부의 이 같은 조치를 일제히 지지하고 나섰다. 반면에 금융인들은 50%의 중과세 조치는 영국 금융기관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라이벌 금융회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다.
한 투자은행의 간부는 “정부와 기업인들 간 협상은 끝났다”며 “많은 금융인과 은행들이 본거지를 스위스나 미국 등 우호적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미국 뉴욕 월가에 있는 한 금융인은 “런던으로부터 이주를 문의하는 금융인들이 어느 정도인지는 말해 줄 수 없으나 많은 게 사실이다. 누가 그토록 많은 세금을 내면서 영국에 남아 있겠느냐. 일부 은행은 확실히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 은행의 존 발리 최고경영자는 “영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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