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해도 스코어가 잘 나와야…”
아마추어 골퍼들이 생각하는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골프장은 훌륭한 코스보다는 스코어가 잘 나오는 골프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스골프닷컴(www.acegolf.com)에서 10월과 11월 두 달간 전국 417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아마추어 골퍼 1880명에게 ‘골퍼들이 선호하는 베스트 골프장’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대부분이 ‘스코어가 좋았던 골프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또▲홀인원, 이글을 했던 골프장 ▲홀인원을 할 뻔 했거나 ▲이글을 할 뻔 했던 골프장이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스코어만큼이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건 ‘캐디 서비스’였다. 아무리 코스가 훌륭해도 캐디와의 궁합이 맞지 않으면 라운드 효과는 반감되기 마련. 응답자 대부분은 재치와 미소 그리고 정성으로 중무장한 캐디와의 라운드는 시간이 지난 뒤에도 훈훈한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고 답했다.
‘친절 골프장 베스트 5’으로는 인천 스카이72GC를 비롯해 경기 가평의 가평베네스트GC,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CC, 경기 안성의 안성베네스트GC, 경기 포천 베어크리크GC 등을 꼽았다. 이 밖에 프로테스트(WPGA) 합격증이 있는 캐디가 서비스를 해주는 강원도 고성의 파인리즈CC, 프로급의 훈남 캐디들이 즐비한 전남 함평 다이너스티CC 캐디도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두루 회자됐다.
밋밋한 코스보다는 ‘톡톡 튀는’ 골프장 레이아웃도 아마추어 골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장이 무려 790야드에 달하는 파 6홀로 조성된 경북 경산 인터불고CC 마운틴 9번홀, 전장 1097야드로 파7홀로 만들어진 전북 군산CC 정읍 3번홀 등은 독특한 레이아웃으로 골퍼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검은 모래 벙커가 있는 경기 여주 렉스필드CC, 나룻배를 타고 홀에 들어가야 하는 파인리즈CC 레이크 코스 9번홀 등 범상치 않은 코스도 아마추어 골퍼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가평베네스트GC, 스카이72GC, 베어크리크CC, 나인브릿지GC, 경기 포천 몽베르CC 등은 디보트 자국 하나 없는 잔디 관리로 아마추어 골퍼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별한 경험을 했던 골프장도 아마추어 골퍼들의 뇌리 속에 오래도록 남았다.
2박 3일 동안 핸드폰 없이 외부와 단절된 채 온전히 골프에만 빠져 시간을 보냈던 금강산아난티CC, 캐디가 라운드 후기를 라커 LCD 모니터를 통해 전송해주는 경기도 안성 윈체스트GC 등에서의 특별했던 라운드의 추억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기억 속에 또렷이 박힌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아마추어 골퍼들은 기억에 담아보고 싶은 골프장으로 제주 나인브릿지GC(488명)를 첫 손가락에 뽑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나인브릿지클래식을 개최하기도 했던 나인브릿지는 철저한 회원 중심 관리로 전국 골프장 중 내장객이 가장 적은 골프장으로도 꼽히는 곳. 삼성 에버랜드가 관리하는 경기 군포의 안양베네스트GC(327명), 가평베네스트GC(255명)가 2,3위에 올랐고 경기 용인 남부CC(130명)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제주 블랙스톤CC(104명), 경기 광주 곤지암CC(101명), 경남 남해 힐튼CC(89명), 경기 광주 남촌CC(85명), 제주 세인트포CC(79명), 안성베네스트GC(78명)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퍼블릭 코스인 남해 힐튼CC를 제외하고는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회원제 골프장들이 꼭 한 번 라운드 해보고픈 골프장으로 뽑혔다.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
■사진설명= 가평베네스트GC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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