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홈플러스 SSM가맹점 수익은 ‘글쎄’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0 22:31

수정 2009.12.10 22:31



홈플러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가맹사업 전개에 대해 SSM업계와 자영업자들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SSM업계는 10일 홈플러스 가맹사업은 출점이 보류된 50개 매장을 정상화시키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 가맹점주에게 큰 이익을 안겨 주기 어렵기 때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측도 자영업자를 노예화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투자대비 수익 보장 편의점보다 낮아

홈플러스의 가맹사업 모델은 점포 임대 보증금과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 일체를 본사가 부담하고 점주가 가맹보증금과 개점 준비금을 부담한 후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현재 편의점들의 위탁운영 방식과 유사하다. 일정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경우 본사에서 최저 생계를 위한 비용을 지원해 주는 부분도 편의점과 같다.

그러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편의점은 매장규모와 투자 금액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맹점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1억9800만원이 소요된다. 반면 편의점은 5000만∼6000만원이면 된다.


특히 가맹점이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경우 지원하는 금액은 편의점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와 거의 차이가 없다. 편의점의 경우 브랜드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연간 5500만원에서 6000만원을 최저 보상비용으로 책정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역시 연간 5500만원을 보장해 주고 있다. 결국 투자비 대비 보상 금액은 편의점이 더 높은 셈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편의점은 인건비를 가맹점주가 부담하지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적자매장에 대해서는 인건비를 본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원금액이 많은 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매장에 공통적으로 인건비를 적용하지는 않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월 1억5000만원 벌어도 적자 가능성 높아

SSM업계와 자영업자들은 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가맹사업 모델도 현실과 괴리돼 있다고도 지적한다.

현재 슈퍼의 마진율은 1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편의점 평균 마진율의 절반 수준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점주가 매일 5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가정할 때 15%의 마진율을 적용하면 월 수익금은 2250만원. 수익금이 5975만원 미만일 경우 본사의 이익배분율이 54%인 점을 감안할 때 점주의 수익은 1215만원이다. 여기서 직원과 파트타이머의 급여를 제하면 적자가 발생한다.(표 참조)

이와 관련,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장의 매출은 공개가 불가능하지만 월평균 1억5000만∼3억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면서 "마진율 부분도 일반 슈퍼보다는 높아 실제 점주의 수익률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퍼마켓조합연합회 김경배 회장은 “15%의 수익을 다 가져가는 동네 슈퍼도 적자에 허덕이는데 본사와 수익을 나누면 남는 것이 없을 것”이라며 “자영업자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주가 되는 것은 2억원을 내고 월급쟁이 점장으로 취업하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정보공개서에 명시된 영업권 보장 구간도 추후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SSM들이 최소 500m 이상 떨어진 곳에 신규출점을 하고 있지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300m 이내에 출점할 경우만 인근 가맹점과 협의토록 하고 있어 같은 가맹점 간 영업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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