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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 채권단 “내년 1분기까지 인수합병”



대한조선 채권단이 대한조선의 조기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10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대한조선 채권단은 대한조선 M&A를 추진하기 위해 매각주간사로 지난달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 이달 자체 실사를 마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제한적 경쟁입찰방식으로 M&A를 진행하며 투자유치를 받아서 매각할 것”이라며 “내년 1·4분기 중 인수의향서(LOI)를 보내 매각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로 외국계 투자자를 중심으로 접촉이나 인수의사 타진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한조선은 C등급을 받은 조선사 중 가장 빠른 구조조정으로 경영정상화 성공사례가 될 전망이다.

대한조선은 현재 채권단 지분이 70% 정도로, 올해 초 건설·조선업 구조조정과정에서 채권단으로부터 기업개선작업 대상인 C등급을 받았다. 당시 모기업이던 대주그룹이 금융위기로 흔들리면서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돼 사실상 해체됐고 채권단의 권고를 받아들여 대한조선 오너지분이 30대 1로 100% 감자된 후 채권단이 70%를 출자전환으로 사들였다. 대한조선은 당시 채권단의 자금지원으로 선수환급보증(RG)을 비롯한 3500억원 규모의 채무부담과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2독 시설자금과 협력·납품업체 체불금 200억원 등이 해결됐다.
특히 여기엔 산은 출신인 이상옥 대한조선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산은과 STX대표이사, STX에너지 총괄 부회장을 거친 M&A전문가로 태양광사업, 발전플랜트 수주, 해외 유전개발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35위인 대한조선은 향후 채권단이 신규자금 유치로 유상증자를 진행한 후 내년 매각될 예정이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