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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조건부 존속’ 학생 20∼25% 축소



최근 존폐논란이 뜨거웠던 외국어고가 ‘조건부 존속’으로 최종 결정됐다. 그러나 학생 20∼25% 축소 및 입시에서 영어듣기시험, 구술면접고사 등이 배제되고 내신은 영어성적만 반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외고 등 고교체제 개편안을 10일 확정, 발표했다.

■외고 ‘존속’에 방점…입학사정관제 도입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3학년도부터 외고는 지금보다 학생 수를 줄여 존속하거나 국제고, 자율형사·공립고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

외고로 남으려면 학교 규모를 현재 학급당 평균 36.5명, 학년별 10∼12학급에서 학년별 10학급 25명 수준으로 축소해야 한다. 그러나 공립외고는 2011학년도 학생 선발 때부터 ‘학급당 25명 수준’을 적용토록 했다. 다만 학생이 많은 사립외고는 유예기간을 둬 향후 5년 이내에 학생수용계획 등 시·도 여건에 맞춰 학생수 감축안을 시행하도록 했다

특히 외고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인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된다. 이 전형은 입학사정관이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과 잠재력 등을 평가, 선발하는 것이다. 그동안 외고 입시의 핵이었던 영어듣기 평가와 학교별 필기고사,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이나 적성검사 등은 전면 금지된다. 또 토플 등 각종 영어 인증시험, 경시대회 등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성적을 반영할 수 없고 내신은 중학교 2∼3학년 영어성적만 반영된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선발 비율은 정원 20% 이상으로 늘리되 공립 고교는 내년부터 실시하고 사립고교는 2011학년도 10%, 2012학년도 15%, 2013학년도 20% 등 단계적으로 확대토록 했다. 교육과정도 외고의 설립 목적에 맞게 전공 외국어 중심으로 개편하도록 했다.

■일반계고도 수월성 교육 강화

외고 등 특목고 체제 개편과 함께 일반계고의 수월성 교육도 강화된다. 우선 상위권 학생들의 교육 강화를 위해 영어, 수학 과목에 무학년제 및 학점제가 도입된다. 학년 구분 없이 영어, 수학 교육과정을 10∼15단계로 구성, 일정한 단계별 학업성취 수준에 도달해야 다른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또 수학, 국어, 과학 등을 최소 필수 과목으로 설정, 일정 수업시수와 성취수준을 넘어서야 졸업이 가능한 ‘고교 졸업요건제’가 시행된다. 영어, 수학, 과학 등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보다 높은 단계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고교 대학과정’ 및 방학 중 대학 교육과정을 이수해 학점으로 인정받는 ‘대학 과목 선이수제’가 확대 실시된다.

현재 333개 일반계고, 17개 전문계고에서 시범 실시 중인 교과교실제를 점차 확대, 2012년부터 신설되는 학교에 교과교실제가 전면 시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