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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온실가스 감축목표 높여라”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0 22:56

수정 2009.12.10 22:56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가 진행되면서 국가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다른 국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전제조건으로 온실가스 혹은 이산화탄소 감축을 약속하거나 의무적으로 탄소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의 성공 키워드로 지적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은 서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G2’는 지난 2007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기후변화에 책임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

중국 측 수석대표인 셰전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미국이 2020년까지 감축목표를 더 높이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가져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는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온실가스 배출량 수준보다 17% 줄이기로 했지만 199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단 3∼4%에 불과하다.


셰전화 부주임은 “선진국들이 오는 2020년까지 감축목표를 더 높이고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와 싸우는데 필요한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하면 중국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목표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에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중국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드 스턴 미국 기후협약 협상대표는 “미국은 개발도상국들이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필요한 기금에 자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미 달러화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기금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턴 대표는 이어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중국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탄소가스 배출 의무감축국 대상에 한국과 멕시코를 첨가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협의를 위해 이런 내용의 교섭방향을 정하고 11일 열리는 각료위원회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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