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임금동결안 제시>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1 15:59

수정 2009.12.11 15:59


【울산=권병석기자】 현대자동차가 11일 열린 제18차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임금 동결 등을 골자로 한 일괄안을 노조측에 제안했다.

현대차가 임금 동결안을 공식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차 임단협을 가졌다.

회사는 이번 교섭에서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대신 성과급 300%(통상급 대비)와 일시금 200만원 지급을 노조에 제시했다.

강 부사장은 “회사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임직원의 고통분담과 위기극복 노력으로 양호한 경영실적을 보여 감사한다”면서 “그러나 노사는 올해 이룩한 경영실적을 보다 냉철하게 분석, 판단해야 하고 앞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경쟁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일단 회사 제시안이 미흡하다고 보고 교섭 잠정중단을 선언했으며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 24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수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지난 6월 내부 갈등 때문에 전 집행부가 중도사퇴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이후 15년 만에 들어선 합리 노선의 새 집행부가 출범한 뒤 지난달 17일 5개월여 만에 임단협을 재개, 10여 차례 교섭을 벌여왔다.


노조는 전 집행부의 기존 임단협안인 금속노조 산별 중앙교섭안과 같은 월급여 8만7709원(기본급 대비 4.9%) 인상, 총 고용보장, 사회공헌을 위한 노사 공동사업 확대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bsk730@fnnews.co

현대차 울산공장장 강호돈 부사장은 “회사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임직원의 고통분담과 위기극복 노력에 힘입어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록하게 된 점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부사장은 “기업의 지속발전 가능성 측면에서는 회사나 노조는 올해 이룩한 경영실적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재편된 글로벌 경쟁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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