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국 400여개 국공립, 사립 유치원에 ‘유아교육용 로봇’이 교사도우미로 투입된다. 정부 차원에서 유아교육 분야에 로봇을 활용하는 것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11일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에 100억원을 투입해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교사도우미 로봇을 전국 유치원에서 시범서비스 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교과부가 최근 발표한 ‘유아교육 선진화를 위한 종합발전 방안’의 하나다. 교과부는 이달 말에 ‘R-러닝(로봇기반 학습) 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침체돼 있던 국내 지능형 서비스 로봇의 시장 확대와 함께 유아교육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과부는 유아교육용 로봇을 교육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및 도서벽지 지역 유치원에 우선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로봇이 제대로 동작할 수 있도록 유치원의 유비쿼터스 환경도 구축하고 로봇에 들어갈 교육콘텐츠도 유아교사를 참여시켜 함께 개발한다.
유치원에 투입되는 로봇과 콘텐츠의 교육 효과를 확인하는 정부 인증체계도 구축한다. 어린이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로봇 안전성, 인지능력, 인터페이스 등 로봇 플랫폼 기술과 콘텐츠 품질 등이 신뢰성 기준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배정회 교과부 유아교육지원과장은 “로봇을 활용한 ‘R-러닝’으로 유아들이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갖게 되고 나아가 미래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오는 2011년엔 ‘R-러닝’ 사업 예산을 4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3∼4년 내에 전국 8300개 유치원에 교사보조 로봇을 보급하고 ‘R-러닝’ 교육효과와 안정성을 확보해 이를 해외시장에 수출한다는 장기 계획도 갖고있다.
이번 ‘R-러닝’ 프로젝트를 추진한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로봇시스템본부장은 “유아교육에 지능형 로봇이라는 첨단기술을 접목하면 지역별 격차없이 전국 유치원에 균일한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아울러 정체된 국내 서비스 로봇산업의 시장 창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진로봇의 유아교육 로봇 ‘아이로비큐’는 유아교육 전문가와 현직 교사들이 검증한 유아교육 프로그램이 탑재돼 어린이는 물론 유치원 교사, 학부모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100여곳의 유치원에서 200대 정도의 아이로비큐가 서비스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유아교육로봇 ‘아이로비큐’를 지난해 말부터 유치원에 보급, 상용화한 바 있다.
신경철 유진로봇 사장은 “로봇을 활용해 어린이들이 놀고 배우면 상상력도 커지고 미래의 꿈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유아교육 로봇의 기술, 콘텐츠, 서비스 등에선 그동안 많은 검증과 발전이 있었기에 이번 R-러닝 프로젝트가 유아교육 선진화와 서비스 로봇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