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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딜 틈 없는 대입정보 박람회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1 20:09

수정 2009.12.11 20:09

▲ 2010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렸다.전국 82개 주요 대학에서 참가하는 박람회에 입장하기 위해 수험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사진=김범석기자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201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을 앞두고 대입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으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대학입시설명회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2010 대학입학정보 박람회’에는 첫날인 11일 오전에만 1만2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특히 이날 박람회는 고려대, 이화여대, 경북대 등 전국 82개 대학이 공동 참여해 수험생들의 관심이 컸다. 박람회장 내에는 대학별 부스, 종합정보자료관, 진학진로 상담관, 대입설명관들이 설치돼 입학사정관제 설명자료, 대학정보, 입학정보 등의 자료를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또 30개 부스로 마련된 진학진로 상담관의 현직 진학상담 전문 교사들의 일 대 일 맞춤상담코너에는 진학상담을 받으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오전 일찍 마감됐다. 상담은 하루 300명으로 제한된다.

각 대학 부스에도 오전부터 상담을 받기 위한 줄이 10여m 이상 이어지는 등 박람회장 내부는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

올해 대입 수능시험이 예년에 비해 쉽게 출제되면서 상향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권은비양(19)은 “수능점수가 예상한 것보다 잘 나와 상향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으며 고3 수험생인 전민정양(19)도 “올해 수능이 쉬워 모의고사 때보다 두 등급 정도가 올랐다”며 “경찰공무원을 희망하고 있는데 그 꿈에 가깝게 다가간 것 같아 좋다”고 기뻐했다.

반면 생각보다 점수가 낮아 고민하는 학생들도 드물지 않았다. 재수생인 장수미양(20)은 “보통 어렵게 출제되는 수리영역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수학이 쉽게 나와 실질적인 결과가 좋지 않아 실망이 크다”고 전했다. 고3 자녀를 둔 주부 김모씨(45)는 “지난해에 비해 수능시험이 쉬웠다고 하지만 쉬워진 만큼 커트라인이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큰 이득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올해부터 대폭 확대되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우려와 지나치게 복잡한 입학전형에 불만을 털어놓는 수험생과 학부모도 있었다.
재수생 아들을 둔 주부 배모씨(47)는 “일찍 상담을 받기 위해 경기 부천에서 다른 학부모와 새벽 3시30분에 출발했다”며 “입학전형이 너무 복잡해서 대입을 치르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험생 학부모인 정모씨(47)는 “입학사정관제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만큼 공정하게 잘 진행될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박람회를 주최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김규환 입학전형지원실장은 “진학진로 상담관 운영을 위해 현직 상담교사 70명을 초빙하는 등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맞춘 입학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가자들이 더 많아 박람회가 성황”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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