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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경매시장 ‘뭉칫돈’ 몰려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1 20:10

수정 2009.12.11 20:10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부동산 경매시장에 8조6382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 총액은 전체의 36.7%인 3조174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낙찰가 총액의 2배에 육박한다.

11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도권 법원에서 실시한 부동산 경매 낙찰가 총액은 8조63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수도권의 연간 부동산 경매 낙찰가 총액인 5조9658억원에 비해 44.7% 증가한 것이며 디지털태인이 법원 경매 통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치다.

수도권의 부동산 경매 낙찰가 총액은 2001년 6조7798억원에서 2002년 4조5488억원, 2003년 3조9950억원으로 떨어진 뒤 2004년에 4조8362억원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2005년에 6조5535억원, 2006년에는 7조5290억원까지 늘었다. 이후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6조2232억원, 5조9658억원으로 주춤했다.


디지털태인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수도권 경매시장 낙찰가총액은 9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 총액은 3조1743억원으로 지난해(1조6044억원)에 비해 197% 급증, 아파트 경매가 수도권 전체 경매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린시설은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경매 낙찰가 총액이 지난해 대비 32.3% 증가했고 토지도 17.9% 늘었다.


이에 비해 연립·다세대와 기타 부동산은 낙찰가 총액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지역별 부동산경매 낙찰가 총액은 경기지역이 5조1658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조6838억원이 늘었고 서울은 7932억원 늘어난 2조7252억원, 인천은 1953억원 증가한 7470억원이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올해 수도권 경매 시장은 한국은행의 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정부의 유동성 공급책 및 각종 규제완화로 대규모 투자자금이 몰렸다”며 “하지만 하반기 들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경매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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