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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업계,기술로 승부한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1 20:38

수정 2009.12.11 20:38



굴뚝산업인 페인트업계가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을 동남아국가에 수출하거나 해외선진기술을 도입하는 등 기술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는 지난해부터 동남아시장에 기술수출로 로열티를 거둬들이고 있고 삼화, 제비표페인트는 일본, 이탈리아 등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고급화, 수출확대를 위한 기술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그동안 내수시장에 주력하던 페인트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업체 간 물밑 기술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중국, 대만 현지업체와 각각 신차 전착용도료, 철강표면처리제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오는 2013년까지 6개월마다 매출액의 3%를 로열티로 지급받는 조건이다.

중국의 경우 현지 로컬업체와 50대 50 지분출자로 합작법인을 설립한 ‘노루복전(NFC)’과 지분 25%를 출자한 ‘KNT’ 등 두곳에 자동차보수용 도료생산 관련기술을 이전하면서 올해까지 약 3억원 규모의 로열티를 챙겼다.


현지 파트너 업체들이 로컬 또는 후발업체이다 보니 아직까지 로열티 규모는 많지 않지만 앞으로 시장지배력이 확대되면 로열티 금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대만에는 수지전문업체인 난파오가 사업 다각화로 도료사업에 진출하면서 노루페인트의 기술을 이전받고 있다. 내년부터 가시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로열티 수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은 지역별 협력파트너를 다변화하고 베트남에는 내년 초 합작법인을 설립해 로열티 수입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루페인트가 해외에서 기술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면 삼화와 제비표페인트는 시장확대를 겨냥한 해외 선진기술 도입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제비표페인트는 지난 2005년 이후 일본, 이탈리아 업체와 체결한 기술이전계약 3건이 내년 6월까지 만료돼 약 4년에 걸친 선진기술 이전작업이 마무리된다. 일본 간사이 페인트사로부터 중방식도료, 제관용 도료 생산기술을 이전받고 이탈리아 아이뷔엠케미칼사와는 내년 3월 목공용 및 우레본 도료 기술도입 계약이 만료된다.
회사측은 신제품 기술에 대한 추가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삼화페인트는 일본 DIC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제관용 식관내면 3피스 유성용’, ‘2피스 수성용’ 수지 및 도료 제조기술을 지난 2006년부터 내년 3월까지 모두 이전받는다.
삼화페인트는 제관용 도료시장에는 뒤늦게 참여했지만 꾸준한 연구개발투자와 기술제휴로 올해 국내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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