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시즌인 12월이 되면 각 경제주체들은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잘 달성했는지를 평가하면서 마무리하고 다음연도의 계획을 수립한다. 기업결산을 담당하는 회계부서가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2009년 한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제성장률 둔화를 경험했고 경기변동성 확대로 불확실성에서 기업활동을 했다. 이러한 경기변동은 회계결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기업이 수행하는 주요사업, 인수합병을 통해 진출한 신규사업, 보유중인 투자자산 및 유·무형자산 등이 경기변동의 영향을 받게 되며, 경기가 침체하는 경우 이러한 사업 또는 자산가치가 당초에 계획했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경기침체를 경험했던 2009년의 회계결산과 회계감사에서 심층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 중 하나가 기업의 사업 및 보유자산에 대한 평가손실 또는 감액손실이다. 감액손실의 인식 여부에 대해선 경영자의 추정과 판단이 많이 개입돼 회사와 감사인 간 회계쟁점이 되기도 한다.
감액손실은 사업 또는 보유자산으로부터의 회수가능가액이 장부가액에 중요하게 미달하는 경우에 인식되며 매 회계연도 말에 회수가능가액을 평가하도록 돼 있다. 회수가능가액은 기업 내부적 요인뿐만 아니라 경기변동의 외부적 요인으로부터도 영향을 받는다. 투자유가증권의 회수가능가액을 현저히 하락시키는 사건(trigger)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유가증권발행자의 재무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되었을 때 발생된다. 이는 △당좌거래 정지처분△청산 중에 있거나 1년 이상 휴업 △완전자본잠식 상태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의 지연과 같은 계약의 실질적인 위반이나 채무불이행 △회사정리법에 의한 정리절차개시의 신청이 있거나 정리절차 진행 △유가증권발행자의 재무적 곤경과 관련한 경제적 또는 법률적 이유 때문에 당초의 차입조건의 완화 불가피한 상황 △유가증권발행자의 파산가능성이 높거나 시장성을 잃은 상황 △표시이자율 또는 유효이자율이 일반적인 시장이자율보다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은 채무증권(예: 후순위채권, 정크본드)을 법규나 채무조정협약 등에 의한 취득 등이 회수가능가액을 현저히 하락시킬 수 있다.
또 자산의 사용강도나 사용방법에 현저한 변화가 있거나 심각한 물리적 변형의 존재, 법률이나 기업환경의 변화 혹은 규제 등의 영향으로 인해 자산에 대한 효용가치의 현저한 감소, 자산 또는 사업으로부터 영업손실이나 순현금의 유출이 발생하고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등의 자산 진부화 또는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요인이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의 회수가능가액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이러한 감액손실은 경기변동의 외적인 요인에 의한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도 있으나 재무 및 사업 위험관리 대응을 사전적으로 적절히 수행하지 못한 경영관리 실패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감액손실위험을 줄이거나 사전적인 관리를 잘하기 위해선 경영진은 현금관리의 효율성 및 실행능력 향상을 통한 현금창출경영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신규사업 진출이나 자산투자를 하는 경우에 사업타당성 분석 및 가치평가를 적절히 수행해 실패에 따른 사후적 위험을 사전적으로 줄이거나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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