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서비스 업계가 전자세금계산서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내년부터 법인사업자에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이 의무화되면서 관련 시장이 ‘블루칩’으로 떠오르기 때문.
업계는 시장 규모가 1000억원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 전자세금계산서 시장을 잡기 위한 각종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가장 의욕적인 곳은 삼성SDS. 이 회사는 전자세금계산서 의무사용을 앞두고 12월부터 전자문서에 대한 유통허브 서비스 시범 사업에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전자세금계산서를 여러 기업에 유통시키려면 해당 기업의 발행중계서비스(ASP)에 각각 가입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통하면 여러 기업과의 거래가 원스톱으로 가능해 경비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G CNS도 전자세금계산서 ASP업체인 센드빌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관련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시장 진출 준비를 마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 LG계열사를 비롯한 40여 고객사 및 그 협력사를 대상으로 새롭게 바뀌는 전자세금계산서 신고 표준 포맷에 맞게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향후 전자세금계산서 시장의 변화에 대비해 오픈 시장 개척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K C&C는 지난 9월 세무사회 전산법인 한길 TIS의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파트너로 참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나아가 SK C&C는 자본 투자를 통해 경영 파트너로도 참여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의무화로 시장 규모가 연간 100억∼120억원 규모에서 1000억원으로 10여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전자세금계산서 도입에 따른 기업 내 시스템 개선 등의 수요가 부가적으로 따르게 돼 시장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는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등이 일찌감치 뛰어드는 등 50여개 업체가 영업 활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시장 규모가 폭증할 것은 명백하기 때문에 대기업 산하 IT 서비스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