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3D TV’ 시장 주도권 다툼 치열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3 16:53

수정 2009.12.13 16:53



#1.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는 과거 가족과 찍은 3차원 동영상을 허공에 띄워 감상한다.

#2. 영화 ‘토탈 리콜’에서는 여자주인공이 TV를 통해 전송되는 3차원 영상으로 에어로빅을 배운다.

3차원 영상이 구현되는 영화속 단면들이다. 이는 영화속에서만 가능한 일은 아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현대아이티 등 국내외 전자기업들은 2010년에 3차원(D) TV 신제품을 속속 출시한다.

이들 기업은 브라운관(CRT) TV, 액정표시장치(LCD) TV, 발광다이오드(LED) TV 등에 이어 3D TV를 신무기로 불꽃튀는 ‘TV전쟁’을 펼칠 태세다.


이처럼 기업들이 3D TV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내년을 기점으로 3D TV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인사이트 미디어는 전세계 3D TV시장이 내년에 680만대를 형성한 후 2011년 1750만대, 2012년 3120만대 등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노무라 총합연구소도 TV를 포함한 3D 디스플레이시장 규모가 내년에 21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간파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3D TV시장 경쟁을 위해 만반의 채비를 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2010’에 1∼2개가량의 3D TV와 모니터 모델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어 경쟁사의 동향과 시장상황에 따라 이르면 상반기에 3D TV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무안경 형태로 시청할 수 있는 132.08㎝(52인치) 3D LCD TV를 개발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240㎐ 기술을 적용한 139.7㎝(55인치) 3D LCD TV용 패널도 개발한 상태다.

LG전자도 3D TV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그 일환으로 LG전자는 15일 서울 양재동 서초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백우현 사장(CTO), 권희원 부사장(LCD TV 사업부장) 등 경영진이 직접 나서 3D TV사업전략을 공개한다. 이날 LG전자는 2010년을 비롯한 중장기적인 3D TV의 비중 확대와 콘텐츠 확보 등의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8월 편광안경방식을 적용한 119.38㎝(47인치) 3D TV를 출시했다.

현대아이티의 경우 내년 1월 미국 ‘CES2010’에서 233.68㎝(92인치)의 대형 3D 멀티비전과 116.84㎝(46인치) 3D TV를 선보인다.


이에 맞선 브라운관 TV시대의 ‘지존’이던 일본 소니는 3D TV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소니가 LCD TV와 LED TV에서 삼성전자·LG전자에게 뺏긴 주도권을 3D TV에서 되찾으려는 것.

소니는 오는 2012년까지 전체 TV제품의 50%를 3D TV로 전환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소니는 내년에 116.84㎝(46인치) 3D LCD TV 등 3D TV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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