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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골프중단 10억弗 손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관계자는 물론 동료 선수들까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전 세계 골프계가 이른바 우즈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입장이다. 세계 스포츠 비즈니스 해설가 릭 호로는 “우즈의 활동 잠정 중단으로 10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예로 우즈가 무릎 재활을 하던 2008년 하반기와 2009년 초까지 투어의 TV시청률이 50%가량 떨어진 것을 들었다. 티머시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우리는 우즈와 그의 가족에 대한 사생활을 존중한다. 그의 복귀가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의 이번 결정으로 덩달아 무기한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는 “우즈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면서도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복귀와 관련해 그에게 어떠한 부담도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우즈가 주최하는 이벤트대회인 셰브론월드챌린지에 우즈의 대타로 출전했던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의 골프채널에 출연해 “우즈는 그 자체로 골프의 흥행을 이끈 추진력이었다. 따라서 그가 없는 골프대회는 흥행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우리 모두는 우즈가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즈와 함께 라이더컵 미국대표로 출전했던 부 위클리(미국)는 “우즈는 PGA 투어의 큰 자산이며 많은 스폰서를 불러 모았다”며 그의 조기 복귀를 희망했으며 존 댈리(미국)도 “우즈의 활동 중단 발표에 우리 모두는 충격을 받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해 최연소로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왕에 오른 일본 골프 영웅 이시카와 료(일본)는 “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고만 짧게 말했다. 우즈의 아내 엘린 노르덴그린과 같은 스웨덴 출신인 ‘옛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은 “우리 부부와 우즈 부부는 자주 외식을 했다.
최근에 불거진 일이 왜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의문의 교통사고에 이은 잇단 추문으로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는 우즈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심사숙고 끝에 프로골프 생활에서 물러나 기간을 정하지 않고 쉬기로 결심했다. 더 나은 남편, 더 나은 아빠, 더 나은 인간이 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선수생활의 무기한 중단(indefinite break)을 밝힌 바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