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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항공시장 개방..항공사들 신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3 17:27

수정 2009.12.13 17:27



미국과 일본이 지난 주말 항공시장 개방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태평양 노선 경쟁이 치열해지고 파산보호 법정을 들락거리는 미국 항공사들과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는 일본 내 일부 항공사들에 단비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올 들어 5번째 회의에 나선 양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늦게 워싱턴에서 마라톤 회의 끝에 합의에 도달해 지난 1952년 양국 간에 체결된 항공협정을 대체하는 더 포괄적이고 양국 시장을 개방하는 내용의 영공개방 협정에 서명했다.

레이 라후드 미 교통부 장관은 “미국의 주요 교통, 교역 상대방인 일본과 영공개방 협정 서명은 미국의 오랜 목표였다”면서 “이는 태평양 양안 항공여객과 기업들에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라후드 장관은 “이 협정이 발효되면 미국과 일본 소비자, 항공사, 경제가 가격 경쟁, 더 높아진 서비스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교통부 장관도 성명에서 일본 최대 항공시장인 미국과의 새 항공협정은 “매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이른바 영공개방 협정을 90개국과 맺은 상태이며 지난 2007년 유럽연합(EU)과 협정을 체결했다.

영공개방 협정은 항공사의 항로, 취항지역, 취항능력, 가격 등에 대한 정부 간섭을 제한함으로써 항공사 간 경쟁을 부추기고 가격을 떨어뜨리는 데 목적이 있다.


양국 간 영공개방 협정으로 일본은 최대 항공시장인 미국 노선을 확대함으로써 항공사들의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게 됐고 미 항공사들도 수익성 높은 일본∼중국 노선에 뛰어들어 숨통을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 최대 항공사 일본항공(JAL)은 미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이나 아메리칸항공(AA)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자금도 확보하고 매출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델타가 재정악화에 시달리는 JAL에 1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뒤 AA는 협력체계를 구축할 경우 JAL에 11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액수를 높였다.


황금노선인 일본∼중국 노선에 강점을 갖고 있는 JAL을 끌어들이기 위해 델타와 AA가 경쟁을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협정으로 미국은 도쿄 외곽지대에 있는 일본 최대 국제공항인 나리타 공항 취항노선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미 업계와 의회 등이 강력히 요구했던 도쿄 국내선 공항인 하네다 공항 노선 확대는 일부만 허용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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